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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전태일 노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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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노동상 시상 사유>


물신의 벽을 넘을 사다리는 나눔과 연대입니다 

 

오늘 우리는 전태일 열사 앞에서 서로 어깨를 걸고,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을 한목소리로 외칩니다. 노동조합법 2․3조, ‘사용자성 부정’과 ‘손해배상 폭탄’은 지금 이 시대의 약탈을 신성불가침의 섭리로 둔갑시켜 노동자에 재갈을 물리는 또 다른 물신(物神)의 벽입니다. 52년 전 오늘, 전태일은 나눔과 연대로 이 벽을 넘고자 했습니다. 

 

지난 3월 28일, 파리바게뜨 임종린 지회장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사용자는 들은 척도 본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차디찬 물신의 벽 앞에서 임종린 지회장의 육신은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나섰습니다. ‘파리바게뜨 사태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노동 연석회의’를 꾸리고, 5월 18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을 결성했습니다. 

 

공동행동은 임종린 지회장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며 살아서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습니다. 53일에 걸친 목숨을 건 투쟁이 지핀 불꽃은 들불처럼 번져나갔습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을 향한 연대의 함성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지역별 공동행동을 조직하고 지역단위 연대체들이 공동투쟁을 결의해, 14개 지역 600여 개 단체가 함께하는 전국적 연대조직으로 발전했습니다. 

 

시민 촛불문화제, 시민선언 등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국 동시다발 1인시위는 4차례에 걸쳐 연인원 2천여 명이 함께 참여하며 전국적인 파리바게뜨 투쟁을 만들어 냈습니다. 시민들은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려는 공동행동의 노력에 고무돼 ‘동네빵집 챌린지’, ‘스티커 무료나눔’, ‘자발적 불매선언’ 등으로 집단지성을 확산시켜 나갔습니다.  

 

또한 SPC 산재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공동행동은 SPC그룹 계열사 전체의 안전과 인권 문제를 제기해 정부의 조사․감독을 끌어내고, 산업안전 준수와 중대재해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국민 서명으로 담아내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5개월여간 지속된 공동행동 연대투쟁에 힘입어, 지난 10월 파리바게뜨지회는 마침내 물신의 벽 한 귀퉁이를 허물었습니다. 현행 노동조합법상 교섭권이 없는 소수노조가 5년이 넘도록 사회적 합의의 이행을 거부하며 노조파괴 책동으로 일관하던 회사와 맺은 노사 합의입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들과 굳게 손잡은 공동행동 그리고 시민들이 쟁취한 값진 승리에, 제30회 전태일 노동상 심사위원회는 전태일 열사의 이름으로 이 노동상을 드립니다.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연대체가 받는 전태일노동상은 공동행동이 처음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전태일의 나눔과 연대 정신이 활활 불 붙기를 기대합니다. 

 - 제30회 전태일 노동상 심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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