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의 제2도시 이스파한에서 조각상이 세워지고 기념 행사까지 진행했는데,
이 조각상의 정체는 상당히 의외(?)라면 의외지만 또 한편으론
이란민족에게 있어 중요한 역사적, 신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음
바로 페르시아인 시인 피르다우시(Firdawsi)가 지은 이란 신화이자 서사시인 샤나메(Shahnameh)에서 배경을 두고 있음.
이 작품은 977년에서 1010년경 사이에 지어진 작품으로
이슬람 이전의 이란 역사와 신화를 담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긴 서사시 중 하나이며 개인이 쓴 서사시로는 가장 긴 서사시로 알려져있음.
옛 이란의 민족적,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준 걸작이기에
이 작품의 가치는 이란에게 있어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함.
해당 조각상은 위 작품 속 에피소드 중 하나를 담고 있는데,
이는 이란의 영웅 로스탐이 겪은 일곱가지 고행 중 하나이며
그의 충실한 말 라크쉬와 함께 용을 죽인 에피소드임.
(근데 사실 막 거창하고 간지나게 용을 죽인게 아니고 로스탐이 자는 도중에 용이 로스탐을 몰래 죽이려다가
라크쉬가 그를 깨워서 죽였다는 뭔가 김새는 에피소드라는 사소한 찐빠가 있지만 넘어가자)
여하튼 현대 이란이 신정국가 시스템 아래에서도 본인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잊지 않고
오히려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는 이번 조각상 공개행사는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라고 보여짐.
참고로 샤나메의 스핀오프 격인 작품으로 쿠쉬나메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은 신라가 언급되어 있는것으로 유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