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그러니까 인간이 얼마나 한심할 수 있는지를 틈틈이 담으셨다고 했는데, 그런 한심한 모습들은 감독님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좀 찾으시는 걸까요? 내 스스로의 모습이 반영돼 있기도 할까요?
A.봉준호/감독 : 어 예를 들면 그런 거 있죠. 제가 뭐 제가 식탐이 많은데 의사분은 이제 경고를 하시죠. 이러이러한 음식은 먹지 마라. 정말 먹고 싶으면 한 달에 한 번만 먹어라 그래서 정말 그걸 실천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만 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거나 그러는데 한 달에 한 번만 먹는 음식이 한 삼십 가지 정도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은 의사가 먹지 말라는 음식을 매일 먹는 거죠. 종류를 바꿔가면서.. 이게 어리석은 건데 근데 왠지 그렇게 하고 싶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