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원석 감독은 "'나의 아저씨'에서 새롭게 다가온 대사가 있다. 박동훈 부장이 '회사라는 곳이 그런데다. 일 못하는 순으로 자라는 줄 아냐. 거슬리는 순서로 잘린다'라고 한다. 이선균을 좋아하는 분들이니까 남아계신다고 생각하고 말씀드린다.
나 같은 감독이나 배우들에게 회사는 이 판이고, 자르는 사람은 대중이다. 나는 요즘 특히 '대중이 자르는 사람, 대중이 외면하는 사람, 대중이 지탄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선균은 지난해 마약투약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김 감독은 "나는 개인적으로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낸 언론사나 검찰, 경찰이나 이런 사람들은 대중이 용인하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사를 내서 욕먹으면 안 그랬을 거다.
그리고 우리 대중은 미디어산업시대에 절대적인 강자다. 요새는 대중이 그걸 잘 아는 것 같다"며 "내가 그냥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르기 전에 조금 더 기회를 주시라. 이게 범죄를 저질렀어도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건 범죄도 아니고 범죄에 대한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대중에게 거슬리는 상황이 됐다"라고 짚었다.
이어 "거기에 내가 선균 씨한테 제안한 이 드라마가 선균 씨에게 마음의 부담이 됐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며 "사실 전혀 상관없는 여러분들한테 이 말씀을 드리는 거라 죄송하긴 하다. 그냥 조금 더 신중하게.
배우들은 정말 나약한 사람이다. 이 생업의 터전이 여러분의 지지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기사를 낸, 말도 안 되는 허위수사내용을 유출한 사람을 응징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대중의 힘으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