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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무인도의 디바’ 종영 후 박은빈은 휴지기 없이 8부작 OTT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를 최종 차기작 후보로 놓고 막판 논의 중이다. 데뷔 후 첫 악역인데다 상대 배우가 설경구로 좁혀져 한층 기대감을 높인다.
두 배우는 4부까지 대본을 본 뒤 첫 촬영을 3월 말 시작하는 것으로 조율했고, 현재 막판 출연료 협상 중이다. 박은빈의 소속사 나무엑터스가 제시한 액수는 회당 3억 원. 공을 넘겨받은 제작사 블라드 스튜디오와 디즈니플러스가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네고 가능'이라 2억5,000만 원~3억 원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와 관련,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박은빈 정도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액수”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히트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북미에서 인지도와 구매력이 높아진 만큼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배우를 통틀어 해외 팬 미팅을 전석 매진시키는 배우는 현재 박은빈이 유일한데 디즈니플러스에서도 결국 남는 장사가 될 거라는 해석이다. OTT 신규 가입자 유치와 해외 판매에도 촉매가 되는 만큼 K 콘텐츠 박은빈에게 멀티플을 적용해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출연료는 어디까지나 시장의 기능에 맡겨야 한다는 현실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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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중소 제작사와 토종 OTT 쪽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박은빈이 ‘무인도의 디바’에서 회당 1억6,000만 원을 받았는데 한꺼번에 100% 인상은 지나치다는 항변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임원은 “아무리 전작이 흥행했어도 차기작은 통상 1.2~1.3배 정도 올리는 게 관행인데 한방에 그것도 2배는 심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제작비 중 주연 배우들이 20~30% 가져가고 나면 서브플롯을 맡는 조연과 양질의 스태프를 꾸리기 힘들어 결국 드라마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인도의 디바’가 최고의 작감배가 붙었지만, 이슈뿐 아니라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절반의 성공에 만족해야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스튜디오S의 한 드라마 프로듀서는 “한소희가 ‘경성크리처’에서 2억 원을 받았다는데 과연 '런닝맨'에서 딱밤 맞던 박은빈이 한소희를 제치고 톱티어로 올라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