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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다시 태어나면 외과의사 안해…사명감 아닌 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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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는 그렇게 힘든가. 이번에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전공의 지원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외과는 막노동이나 마찬가지다. 매일 핏물과 오물을 뒤집어 써가며 일한다. 피가 인체 무게의 5%로 채워져 있는데 여기서 절반만 모자라도 환자 사망으로 이어진다. 매일 헬기를 타고 위급한 순간에 헬기 안에서 손끝으로 피를 막고 응급수술을 한다. 이후에도 수차례 수술을 거치고 겨우 환자를 살려낸다. 

외과의사는 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온종일 서서 손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을 마치면 진이 빠진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많다. 직업의 평균 수명이 짧다. 밤에는 또 어떤가. 남들 퇴근하는 시간에 야간 응급수술을 할 때가 많다. 

그동안 몸이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한쪽 눈이 뿌옇고 무릎관절과 어깨가 좋지 않다. 예전보다 소화할 수 있는 수술 건수가 많이 줄었다. 지금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낀다. 힘들어서 그냥 그만두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수술방에서 수술도구를 집어던지고 나가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저 환자가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하루하루 버티면서 제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의대 시절로 돌아가서 진료과를 다시 선택한다면 외과를 선택하지 않을 것인가.
 
”다시는 외과의사를 하고 싶지 않다. 대학병원을 그만둬도 할 일이 있어야 되는데 외과, 외상외과는 나가서 할 일도 없다. 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의대 자체를 안가고 싶다. 아니면 환자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있지 않은 진료과에 가면 좋을 것 같다. 지금도 외딴 곳에 가서 조용히 혼자 증상이 가벼운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고 싶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왜 의사가 됐지', '왜 외과의사가 됐지'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 메디게이트 뉴스(https://m.medigatenews.com/news/2601728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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