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평양냉면은 우리가 아는 평양냉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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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보통 평양냉면 얘기가 나오면, '평양에서도 다대기 때려박고 진하게 먹는데 평양냉면충들이 유난떤다', '원조도 양념맛으로 먹는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일까?
일단 지금 평양 옥류관 냉면의 형태는 김정은 입맛에 맞춰진거다. 김일성 때와 김정일 때 각각 지들 취향에 맞춰서 냉면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옥류관이 개업한 년도는 1960년. 남쪽에서 평양냉면 집들이 인기 있다는 얘기를 들은 김일성이 왜 정작 평양에 평양냉면이 없냐고 해서 만들어졌다.
또 본래 평양냉면이 꿩육수나 동치미 육수를 사용했던 것에서, 일제 시대 때 소고기가 흔해지면서 불고기, 설렁탕 등과 함께 소고기로 육수를 낸 평양냉면을 팔기 시작했다. 그 영향으로 아직도 불고기와 냉면을 같이 파는 형태가 남아있다.
1946년에 개업한 을지로 5가의 우래옥. 원래 이름은 서북관이었으나 전쟁 이후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로 우래옥으로 상호를 바꾸고 현재까지 성업 중. 불고기와 냉면을 내는 전형적인 서울식 식당
우래옥의 냉면. 원래 돼지, 닭 육수도 섞어 팔았으나 '우래옥은 가격도 비싸면서 고기를 섞는다.'라고 누가 불평하자 화가 난 주인 할매가 '그럼 우리는 이제 소고기만 쓴다'고 천명하며 오로지 소고기 육수만 내서 만든다.
1939년 개업한 한일관의 냉면. 서울식 냉면의 시초격으로 우리가 아는 평양냉면의 모습이다. 역시 불고기와 냉면을 내는 집이다.
1937년에 개업한 을지로 조선옥의 냉면. 서울식 냉면으로 역시 우리가 아는 평양냉면의 모습이다. 조선옥은 소갈비와 냉면을 낸다.
결론은 지금 우리가 아는 평양냉면의 모습은 서울식 평양 냉면의 모습과 더 가깝다. 그리고 의정부 계열이나 장충동 계열같이 본래 맛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안 주는곳도 각각 집에서 내려온 레시피이니 북한 옥류관과 같을 이유가 없다.
평양냉면 싫어하는건 이해하지만 맛있게 먹는 사람 괜히 꼽주지 말라고 하고 싶다. 물론 평냉으로 유난 떠는 사람들이 저지른 업보이지만, 요즘 보면 평냉까는게 그저 밈적으로 소모되고, 아예 비난에 가깝게 조롱 받는거 보면 괜히 속상하다. 그리고 깔거면 제대로 알고 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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